음악 산업 박람회 SXSW? 한국에도 있어요! 가우디오랩 인턴 킷시의 MU:CON 2023 관람기
MU:CON이란?
전 세계의 3대 음악 페스티벌을 꼽으라면 미국의 코첼라와 영국의 글래스톤 베리, 그리고 미국 텍사스의 SXSW(South By South West)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 마마무, 청하, 밴드 Surl이 참가했던 SXSW는, 페스티벌보단 음악 산업 페어(박람회)로도 유명한데요. 사실 한국에도 SXSW와 유사한 박람회가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프랑스의 MIDEM, 싱가포르의 Music Matters와 같이 뮤지션들의 공연과 함께 음악 산업 현직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바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MU:CON(뮤콘)입니다. 올해로 12년 차를 맞이한 MU:CON은 코로나 시기에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전 세계와 소통하고, 쇼케이스를 통해 다양한 국내외 뮤지션들의 무대를 제공해 왔습니다.
올해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블룸홀에서 Conference가, 홍대의 무신사 개러지와 롤링홀, 신한 pLay 스퀘어에서 쇼케이스가 열렸습니다. 권진아, 이무진, 샘김과 같은 K-POP 싱어송라이터들 뿐만 아니라, 실리카겔, 더 발룬티어스, 윤지영, 유라 등 국내 최고의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소리가 있는 곳엔 언제나, 가우디오랩이 함께하죠!
음악과 데이터에 관심이 많은 저는 첫번째 날인 9월 5일(화)에 다녀왔습니다.
MU:CON 2023의 개최장소, 그랜드 하얏트 서울 @Gaudio Lab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번 MU:CON 2023! 가을로 넘어가는 날씨와 함께 기분 좋게 시작되었는데요, 웅장한 자태에 더욱 기대감을 갖고 행사장 안으로 입성했습니다. 첫날의 프로그램은 Session과 Networking을 중심으로 설명해 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함께 들어가 보시죠!
MU:CON 2023 전경 @Gaudio Lab
1. Open Session | Data Transformation! 데이터의 힘으로
현재 음악 산업계의 핵심 이슈들에 대해 다루는 Open Session에서는, 이를 우수하게 대응하며 해결해 나가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의 가장 큰 이슈로 대두되는 것은 아무래도 “데이터”일 것입니다.
전 세계 음악 산업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약하고 있는 기업, Chart Metric, GMM Music, Stella Trigger의 소개와, 인사이트를 잔뜩 공유하는 시간이었는데요. 패널 대부분이 영어를 사용하는지라 살짝 긴장했지만, 다행히 동시 통역기가 모든 자리에 비치되어 있어 편안히 세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내 관람객은 물론 글로벌 관객들을 위해 세션의 내용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송출해 주어 언어의 장벽을 최대한 낮춰준 점에서 배려를 많이 느꼈습니다.
Open Session 패널 라인업 @Gaudio Lab
모더레이터를 맡은 Gig Life Pro의 창업자 Priya Dewan의 모습 @Gaudio Lab
바야흐로 데이터의 시대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플랫폼과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기업들은 보다 정교하고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감과 의미가 아닌, 근거와 사실로 발전하게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아직 음악 업계에서만큼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적 기업 3곳의 인사이트를 공유받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1) Chart Metric
Chart Metric의 CCO, Chaz Jenkins @Gaudio Lab
Chart Metric의 세션은 Chaz Jenkins CCO의 강연으로 시작됐습니다. Chart Metric은 실리콘밸리 출신의 조성문 CEO가 설립한 스타트업 회사로서, 전 세계 유일이자 가장 강력한 데이터 기반의 음악 대시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음악 산업 부문에서 Chart Metric의 영향력과 기술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음악 산업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생산되어 왔는지, 그리고 현재 기업들이 Chart Metric을 통해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하는지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Chart Metric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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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객 확보, 관객 유지 및 마케팅: AARRR 관점으로 Fandom 형성을 위한 퍼널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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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제적인 인사이트 도출: 나라마다 상이한 Fandom의 특성과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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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laylist와 브랜드 파트너십 등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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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R(아티스트 기획)에서 새로운 아티스트 발견: 특정 지역과 SNS에서 급부상하는 아티스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Spotify Listener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Youtube Viewer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Apple Music Listener도 없죠.
하나의 미디어/플랫폼만 활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한 사람이 음악을 접하고 있죠.
무엇을 통해 음악에 접근하는지 분석하고,
이를 재현함으로써 음악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by Chaz Jenkins of Chart Metric
(2) GMM Music
다음으론 태국에서 가장 큰 음악 기업인, GMM Music입니다. 150명의 아티스트, 5만여 개 이상의 IP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레이블(소속사), 마케팅, 음반 제작, 공연 제작 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 깊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국내와 비교해 보자면 Mound Media나 MPMG와 유사한 기업입니다.
GMM Music의 CEO인 Phawit Chitrakorn이 진행한 세션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세션 중에 하나였는데요. 문제와 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남다른 기업이었습니다.
GMM Music 대표 Phawit Chitrakorn @Gaudio Lab
GMM Music의 데이터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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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anbase Data Marketing: 팬덤을 3단계로 분류해, 고관여층으로 만들 수 있는 Funnel을 형성하고, 매출을 예측합니다. 실제로 GMM Music의 AI 머신러닝을 통한 예측은 정확도 95%에 다다를 정도로 매우 정교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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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an Behavior Data in Music Festival: 음악 페스티벌에서 입장권에 RFID를 달아 관객들의 모든 행동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무대별 인구 밀도, 동선, 행동반경, 선호 음식, 교통수단 등 각종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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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Fan Music Consumption Data: AI 머신러닝을 통해 Youtube 1억 View 조회수를 언제, 어떻게 달성되는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신선하면서도 정교한 GMM Music의 접근 방법을 보며 많은 인사이트를 느끼곤 했는데요. CEO인 Phawit Chitrakorn의 말투에선 자신감이 배어 나왔습니다.
“진정한 관심만이 관여로 이어질 수 있다."
“True Attention can only be expressed through Engagement”
by Phawit Chitrakorn of GMM Music
GMM Music 역시, 팬과 소비자에 대한 진정한 관심(Attention)으로 다가간다는 것이 잘 느껴지는 세션이었습니다.
(3) Stella Trigger Marketing
마지막은 덴마크의 Tiktok 음악 마케팅 에이전시, Stella Trigger Marketing의 co-founder, Ryan Peterson입니다. 처음엔 매니지먼트 레이블로 시작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Tiktok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했는데요. 당시 덴마크엔 Tiktok 에이전시가 없어, 직접 캠페인을 기획 - 제작 - 홍보하며 전 세계적인 바이럴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Stella Trigger Marketing의 co-founder, Ryan Peterson @Gaudio Lab
이후에도 BEABADOOBEE, Pink Sweat$(핑크 스웨츠), Max와 같은 아티스들의 Tiktok 캠페인을 연달아 히트에 성공시키며 각광받았는데요. Stella Trigger Marketing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왔는지 소개했습니다. 그 속에서 데이터를 통해 Trigger City(글로벌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고, 아티스트의 콘텐츠에 반응성이 좋은 도시)를 선정하여, 맞춤형 틱톡 캠페인을 제작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와, 과학적인 접근법을 동시에 가져가려고 한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Ryan Peterson 역시 이러한 점을 강조하며 아래와 같은 마인드셋을 강조했습니다.
콘텐츠 제작의 마인드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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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마법을 부린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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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으로 기획하고, 구상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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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모멘텀을 실현시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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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스케일에 맞는 단위와, 규모, 예산 등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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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콘텐츠 제작이 그렇듯이 위 프로세스와 마인드셋이 선형적으로 진행되진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위와 같은 원칙으로 일을 하고, 이에 따른 리뷰를 실행함으로써 개선과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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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같은 음악 산업 내에서 데이터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들으며 Digital Transformation과 함께, Data Transformation이 일어나고 있는 음악 산업계의 모습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데이터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수치화하고, 분석하면서 기업들은 공급자 중심의 관점에서 탈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대상이 다른 기업이든, 일반 대중 소비자가 되었든, 팬덤이 되었든, 오랜 기간 하나의 집단 안에 있다 보면 다른 집단의 입장과 견해, 선호에 대해 멀어지기 마련이죠. 데이터는 이러한 공급자 관점을 무너뜨리게 해 줍니다. 기대와 예측의 범위를 확장하고, 소비자의 Needs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질문은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확신으로 바뀌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2. Networking: 소속사만 생각했나요? 훨씬 많아요!
참가 기업의 명단과 위치를 한 눈에 볼수 있는 배치도 @Gaudio Lab
MU:CON 2023 Showcase 참가 뮤지션의 부스 @Gaudio Lab
아티스트, 음반 제작사, 레이블(소속사), 공연 제작사 등 음악 산업과 관계된 각종 주체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홍대에서 열리는 쇼케이스 공연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의 이름도 눈에 띄었는데요, 뮤지션들을 관리해 주는 레이블이나 매니저 분들이 배석해 있었습니다.
MU:CON 2023 Showcase 뮤지션 음악 체험 부스 @Gaudio Lab
그리고 부스를 통해 뮤지션들의 음악을 빠르게 체험해 볼 수 있게 준비된 점도 좋았는데요. 국내외 관계자들이 음악을 듣고, 마음에 들면 바로 미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죠. 한국의 뮤지션들이 국내외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마치며. Sound와 Audio, 가우디오랩의 각오
MU:CON의 등장은 더 이상 음악이 하나의 단일 장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K-POP은 복합 문화예술 장르로서 기능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NFT와 AI 등 다양한 최신 기술과 융합되며 빠르게 부가가치를 생산해내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이젠 하나의 IP(지적 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으로 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음반 제작사, 음원 유통사, 소속사(레이블), 스타트업, 마케팅 에이전시 등 음악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주체들이 모이는 행사에서, 저는 인턴으로서 가우디오랩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습니다.
가우디오랩은 최고의 AI 오디오 테크놀로지 스타트업으로서, 소리가 있는 곳엔 언제나 함께한다는 미션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우디오랩(Gaudio Lab)'이라는 이름 속에도 AUDIO가 숨어있죠. 좋은 소리를 통해 사람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경지로 소리 경험을 끌어올리는 것. 그것의 형태는 음악이 될 수도 있고, OTT와 방송 같은 영상 매체가 될 수도 있고, 효과음이나 화상회의, 노래방 등 정말 다양할 텐데요. 가우디오랩은 모든 소리를 다루는 Sound Artisan이자 Engineer이자 Magician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MU:CON 의 참석 기업들을 한 번에 묶을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소리”이듯이, 가우디오랩은 앞으로도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소리가 있는 곳에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테니까요.